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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사건

제주도 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 여진과 지진운

 

 

 

지난 14일 오후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올해 한반도와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최대 규모인데요.

제주도에서 '쿵' 소리와 함께

건물이 수초간 흔들렸고

바다 건너 전남과 광주,

전북, 경남 등에서도 진동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전국에서

지진 감지 신고가 169건이 들어왔고,

유리창이 깨지거나 바닥이 기울어졌다는

경미한 피해 신고도 3건이 접수됐습니다.

 

 

 

 

제주에서는 규모 4.9의 지진 이후

10분 만인 오후 5시 29분쯤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34km 해역에서

규모 1.7의 여진이 처음 발생하고

같은 날 오후 10시 36분쯤까지

인근 해역에서 여진이 13차례나 이어지면서

제주도민들은 불안감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이번 지진만 놓고 보면 모두 해역에서 발생한 데다

지진 발생 깊이가 17km로 비교적 깊고,

지진 단층도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큰 피해는 없었지만 1978년 공식 관측 이후

제주도 인근 해역에서 일어난 지진으로는 가장 크고,

한반도 전체로는 역대 11번째 규모이며,

관측 사상 가장 강력했던 2016년 9월

경북 경주 규모 5.8의 지진 이후

국내에서 4년여 만에 발생한 큰 지진입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해

지진해일(쓰나미) 발생 가능성은 없다."라고 했습니다.

 

지진의 형태가 위아래가 아닌 수평으로 움직이는 지진이었고,

규모도 그만큼 크지 않아 지진해일이

발생할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합니다.

다만 앞으로 수개월 동안 계속해서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기상청은 말했습니다.

 

 

 

 

서귀포시 법환동 해안가에 사는 강 모 씨는

"지진 발생 당시 집안이 흔들려 밖에 뛰쳐나왔다."라며

"화산섬에 살면서도 지진의 무서움을 모르고 살았는데

혹시 해일이라도 일어나면 어쩔까

불안감에 잠을 뒤척였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제주시 연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김 모 씨는

"다행히 밤사이 흔들림은 없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족 모두가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지진을 경험한 게 이번이 처음이라 당황스럽지만

그래도 최대한 차분하게 생활할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서귀포시 표면선에 사는 오 모 씨는

"어제 지진이 났을 때는 밭일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이었다."

"큰 피해가 없다고 해 다행스러운 마음이지만

밤사이 밭에 별일이 없었는지

일찍 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반면 서귀포시 법환동에 사는 허모씨는

"해일 가능성도 적고 여진도 약하다고 해

큰 걱정 없이 밤을 보냈다."면서

"앞으로도 큰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유상진 기상청 지진화산정책과장은

"규모 4.9 정도의 지진이 발생한 뒤에는

상당히 긴 기간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여진이 수개월에서 1년 정도까지 이어질 수 있어

지속적인 감시와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를 보면

'이거 지진운인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는데요.

이 사진은 어제 제주에서 지진이

발생하기 전인 오후 4시 50분께 업로드됐습니다.

 

이 사진에는 양털 같은 작은 구름이 모여

넓게 퍼진 것처럼 생성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도

'오늘 제주도에서 지진운 봤다.'라는 제목으로

비슷한 모양의 구름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지진운은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발생하는 '양 떼' 모양의 구름인데요.

'굉관 이상 현상(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사람이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현상)'으로 불립니다.

 

갑자기 우물물이 넘치거나 지하수위가 떨어지거나,

동물들이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 등을 말합니다.

 

 

 

 

전문가들은 지진운은 이론적으로는 설명할 수 있지만

과학적으로는 지진의 전조현상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진운을 관측하는 것이 지진과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고

일관성이 없어 지진과 연관된 현상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지진운은 이번 제주 지진 이외에도

여러 번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적이 있는데요.

 

지난 2017년 11월 15일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기

이틀 전에 한 트위터에 올라온 지진운이 대표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