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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사건

여수 층간소음으로 살인까지...

 

 

 

지난 27일 여수에 한 아파트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이 일어났습니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등

최근 들어 층간소음 문제는 개인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사견의 경위를 보면 27일 오전 0시 30분쯤

가해자가 층간소음 문제로 위층 말다툼을 하던 중

몇 달 전 호신용으로 산 흉기를 휘둘러

A 씨 부부를 찔러 살해하고, A씨 부인의 부모에게 중상을 입혔습니다.

당시 A씨 부부의 딸 2명은

작은 방에 있어서 화를 면했다고 합니다.

 

이후 A 씨는 범행 후 0시 40분에 자신의 집으로 들어와

경찰에 "사람을 죽였다."라고 자수했습니다.

범행 당시 A 씨는 술이나 약물 등을 복용하지 않은 상태였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A씨 부부의 사망 원인은

과다 출혈에 의한 쇼크사였다고 전해집니다.

한편 A씨 부모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가해자는 자수 후 1차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고,

그는 조사에서 "층간 소음 때문에 화가 나 범행했다.

A 씨 부부의 딸들까지는 살해하려 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혐의를 순순히 시인했고, 범행 경위에 대해서도 모두 진술했습니다.

 

 

가해자는 미혼이며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생계를 꾸려 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5-6년 전부터 해당 아파트에 거주했고,

함께 살던 어머니는 3년 전 직장 문제로

다른 지역으로 떠난 뒤부터 혼자 살았다고 합니다.

 

또한 1-2년 전부터 층간소음 문제로

위층에 사는 A 씨 가족과 갈등을 빚어 왔다고 합니다.

가해자는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 17일에도

"층간소음에 시달린다"며 경찰에 신고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인근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여기서 청소기만 돌려도 맨날 문 두드리고 그래요,

조금만 소리가 나도... 원래 무서웠어요.

시끄럽다고 (윗집에도) 맨날 쫓아 올라가고.."라는 등의 이야기가 있고,

한 네티즌은 "(층간소음은) 심하지 않았고,

그 사람(가해자)이 유독 샤워만 해도 그랬다고 알고 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사실 층간소음에 대한 '소음'이라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주민들의 이야기를 보면 층간소음에 대해

굉장히 예민한 사람으로 보입니다만 살인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용서가 되지 못할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현재 경찰과 여수시·아동보호 전문기관 등은

A 씨 부부의 딸들을 보호하면서 심리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시 밤이라 딸들은 현장을 목격하지 않았고,

27일 늦게서야 부모가 숨진 사실을 알게 됐다.

계속 관련 뉴스가 나와 불안해하기 때문에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국환경공단이 공개한 최근 5년간의 신고를 보면

'층간소음'은 해를 거듭하면서 신고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6년 약 1만 9495건, 2017년 약 2만 2849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고,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등이 늘어난 2020년은 4만 2250건으로 급증했습니다.

올해 역시 코로나의 영향으로 인해

역대 가장 많은 신고가 신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또 공단 관계자는 "최근에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사물인터넷 등 최첨단 기술이 층간 소음 저감에 접목되고 있으며,

집안 곳곳에 소음측정기를 부착해 층간 소음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면 앱을 통해 알려주는

IOT 기반 층간 소음 관리 시스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혔고,

"층간 소음이 일정 이상으로 높아지면 앱을 통해 알려주는

IOT 기반 층간 소음 관리 시스템 도입 의무화하는

법안을 도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하루빨리 이런 장치들이 만들어져 층간소음을 줄이고

이웃과의 불편한 관계도 없어지는 날이 오길 바라겠습니다.